기업도, 개인도 행복하려면…"제일 먼저 선택지를 줄여라"

입력 2020-04-23 15:30   수정 2020-04-23 15:32

참으로 불확실하고 어려운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매출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중압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덴마크 알보그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작가인 스벤 브링크만의 《절제의 기술》이 이 같은 난세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원래 ‘행복론’에 대해 논한 책이다. 치열한 현장을 헤쳐가는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철학자가 생각하는 행복은 물론 다를 것이다. 하지만 철학자의 특별한 조언은 번잡한 세상을 항해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유혹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고 절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유혹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절제하기 위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삶의 원칙을 제시한다. 본문 중 인류학자 해리 울컷이 학생들에게 자주 반복했다고 소개된 문장이 책의 전체를 관통한다. “더 적게, 대신 더 철저하게 하라.”

저자는 첫 번째 원칙으로 ‘선택지 줄이기’를 꼽는다. “이 원칙이야말로 심리적 관점에서 자기 통제력을 구체적으로 발휘하는 방법과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행복감의 상당 부분은 통제력 확보 여부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통제력 상실은 스트레스의 과중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선택지 줄이기’는 비단 행복을 얻기 위해서만 적용해야 할 원칙이 아니다. 이건 기업의 성과 창출로 바로 연결된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반드시 공략해야 할 핵심 과제를 미리 뽑아놓고 거기에 화력을 집중한다.

두 번째 원칙은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다. 덴마크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마음의 순결함은 단 한 가지만 바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음이 이리저리 오가기를 계속할 때는 행복이나 성과를 손에 넣을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이 그 어느 시대보다도 절실한 때다. 저자는 덴마크 시인 피트 헤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는 진짜 원하는 하나에 마음을 써야 한다.”

세 번째 원칙은 ‘감사하고 기뻐하기’다. 이런 어려움이 있고, 저런 어려움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 시대, 이 나라에 태어나서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삶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 원칙은 ‘단순하게 살기’다. 저자는 절제가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그 밖에 사회적, 정치적 측면을 포함한다고 말한다. 나서야 할 때와 그렇지 않아야 할 때, 관심을 가져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할 때다.

다섯 번째 원칙은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다. 나는 이를 ‘좀 긴 호흡을 갖고 살아가기’로 재정의하고 싶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결국에는 꾸준하게 전진하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공병호 < 공병호TV·공병호연구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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